[ST대담] 메르스 여파? 영화 [감기] 등 재난 영화 재조명

2016-03-04 1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극장가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관객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재난영화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자세한 소식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자.


Q)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의 영향으로 최근 극장 관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A) 그렇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6일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68만7800여명이었다. 그 전주 토요일인 5월30일에는 84만2200여명이었다. 따라서 약 15만4372명, 약 20% 포인트 가까이 크게 줄어들었다. 금요일도 비슷한 상황인데..5일 32만5200여명이었고 그 전주 금요일이었던 5월29일은 36만8000여명이었다. 역시 줄어든 상황이다. 이 같은 수치를 전적으로 메르스 혹은 메르스에 대한 일반의 불안감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없지는 않지만 감염에 대한 우려 속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는 심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도 하다.

Q) 메르스의 영향으로 개봉 일정을 연기한 영화도 있다.

A) 당초 11일 개봉하려던 영화 [연평해전]이 24일로 개봉을 연기했다. 이에 앞서거 경기도 평택 2함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해군 시사회도 취소를 했다. 군에서도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나온 만큼 영화 홍보를 위한 행사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한효주가 주연한 [뷰티인사이드] 역시 7월 초 개봉하려던 일정을 바꿔서 8월에 개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영화의 배급사 측은 최근 사회적인 상황과 국민 정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는데...바로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 프로모션도 멈췄다. 7월2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7월30일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의 톰 크루즈가 최근 내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가 관련 논의를 멈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지는 것인데...영화계와 극장가에서는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잦아들길 바라는 표정이다.

Q)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가 대재난을 다룬 작품이다.

A) 바로 [샌 안드레아스]라는 작품이다. 지난 3일 개봉해서 전국 840여개 상영관에서 누적관객 92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단층애서 제목을 가져왔는데...바로 이 단층이 끊어지면서 규모9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구조헬기 조종사가 아내와 함께 딸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액션스타 중 한 사람인 드웨인 존슨이 주연한 영화인데...오늘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Q) [샌 안드레아스]는 최근 네팔 대지진을 비롯해서 지구촌 대재앙이 많은 이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상황에서 개봉했다.

A) [샌 안드레아스]는 사실 개봉하기 전 시사회를 통해서 언론과 평단에 공개됐을 때만 해도 그리 호평을 받은 작품은 아니었다. 스토리의 전개상 설득력과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하지만 대지진의 고통스런 상황을 담아내는 컴퓨터그래픽 효과 등이 실감난다는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Q)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일까.

A)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마케팅이나 홍보 등에서 물량공세를 펼치는 일부 외화들이 기대감 속에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오곤 했는데...[샌 안드레아스] 역시 그런 상황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이번 주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들의 성적도 함께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